안녕하세요, 조용한욱씨입니다.
5살 우리 아이는 요즘 감정표현을 행동으로 많이 하고있어요.
기분이 좋았다가도 금세 울고,
화를 내다가도 금세 미안하다고 말하죠.
애니메이션을 보다가도 슬픈장면, 웃긴장면 등등
여러 상황에 따라 감정표현을 모습을 보며,
"왜 울고있어?" 물어보면
답을 안해줘서 답답한 마음이 컸어요.
“아이 스스로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감정 카드 놀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놀이는 아이에게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연습이 되어주었고,
무엇보다 우리 가족에게 따뜻한 대화의 시작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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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카드, 어떻게 시작했을까?
처음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감정 카드 세트를 구입했어요.
기쁨, 화남, 슬픔, 신남, 무서움, 창피함 등
표정과 단어가 함께 있는 카드로 구성되어 있었고,
한눈에 보기 쉬워 아이도 금방 흥미를 느꼈습니다.
“오늘 네 기분은 어떤 카드야?”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그림을 고르며 자연스럽게 하루를 이야기하게 되었어요.
“이건 유치원에서 ○○가 나랑 안 놀았을 때 느낌이야.”
“이건 아빠랑 같이 놀아서 기뻤을 때 같아.”
감정을 꼭 글로 설명하지 않아도,
카드를 매개로 하니까 표현의 부담이 줄어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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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처럼 자연스럽게 하려면?
감정 카드는 ‘교육’보다는 ‘놀이’처럼 접근하는 게 중요해요.
먼저 아이가 카드를 고르면
“왜 이걸 골랐어?” 하고 부드럽게 물어보세요.
아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면
그 자체로 감정의 수용 경험이 됩니다.
저도 함께 고르는 걸 빠뜨리지 않아요.
“아빠는 오늘 이 카드야. 회사에서 실수했거든.”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부모가 먼저 보여주는 게
아이에겐 가장 자연스러운 본보기가 됩니다.
하루 중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처럼 활용하면
하루 마무리 루틴으로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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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가 없을 땐 이렇게
꼭 감정 카드가 없어도 괜찮아요.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하얀 종이에 웃는 얼굴, 우는 얼굴, 화난 얼굴 등을
아이와 함께 그리고 색칠하며 감정 이름을 붙여보세요.
그림책 속 인물의 표정을 보고
“얘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훌륭한 감정 표현 놀이가 됩니다.
작은 종이, 간단한 색연필만 있어도
충분히 감정 놀이가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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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아이의 말들
감정 카드 놀이를 2주 정도 해보니
아이가 스스로 말하는 감정 표현이 늘어났어요.
이전에는 ‘싫어’, ‘몰라’로 대답하던 상황에서도
“나 지금 기분 나빠졌어”
“좀 외로웠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동생과 다퉜을 때도
“놀고 싶었는데 먼저 뺏어서 속상했어”
라고 이유를 말하니
부모로서도 더 정확히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작은 변화지만, 아이 마음 안에서는 큰 진전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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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표현하는 아이로 자란다는 것
감정을 말로 꺼낸다는 건
아이에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때로는 화, 울음, 떼쓰기 등으로 터져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감정 표현은 나쁜 게 아니야, 건강한 거야”
이 메시지를 자주 전달하려고 해요.
감정 카드 놀이는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이런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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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감정 카드 놀이는
아이의 마음을 꺼내주는 따뜻한 문이 되어줍니다.
하루에 5분만 투자해도 괜찮아요.
그 시간 동안 아이는
‘내 마음은 말해도 되는 거구나’라는
작은 확신을 키워가고 있을 거예요.
오늘 하루,
우리 아이의 기분은 어떤 카드일까요?
그 마음을 꺼낼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함께 하시길 바라며.
– 조용한욱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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